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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2연승' 이승엽 감독 "중요한 순간 양의지 홈런, 강승호 좋은 타격감 이어져"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37·두산 베어스)의 홈런이 나왔다."역시 '의지 베어스'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그리고 중반 KT에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두산은 그때마다 결정적 장타와 적시타를 뽑아 승리를 가져왔다.특히 가장 존재감이 드러났던 게 양의지다. 이날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팀이 1-3으로 뒤처진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쳐냈다. 웨스 벤자민이 던진 슬라이더 실투를 노려 시원한 대포로 연결했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기세가 살아난 두산은 강승호의 투런 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 2실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집중타로 기회를 되살렸다. 앞서 역전의 주인공 강승호가 안타로 포문을 연후 허경민이 2루타로 바통을 이었다. 두산은 이어 박준영의 적시타, 정수빈의 희생 플라이, 헨리 라모스의 적시타로 재역전, 이날의 승기를 잡았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순간 양의지의 홈런이 나왔다. 따라가는 점수가 빠르게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강승호가 개막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허경민은 탄탄한 수비와 함께 7번 타순을 든든히 책임져 주고 있다"고 주축 타자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불펜진의 젊은 투수들이 뒷문을 지켜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6회 이영하가 2실점해 흔들렸지만, 7회 최지강, 8회 박치국에 이어 9회 정철원까지 마지막 3이닝은 실점 없이 마쳐 최근 불펜 불안을 마치고 승리를 지켰다. 이승엽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최지강 박치국 정철원이 자신있는 피칭으로 7~9회를 잘 책임져줬다"고 전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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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G 연속 '베테랑 폭발'...두산, 뒷심으로 KT에 8-5 역전승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두산이 타선의 2경기 연속 장타 행진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을 8-5로 승리했다. KT 소총 부대에 두 차례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집중력으로 이를 뒤집고 재역전을 이뤘다.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두산은 앞서 24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까지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홈런을 치며 6득점을 거둬 NC를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3위(100개)긴 했으나 득점 8위(620점)에 그친 두산으로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달라진 화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몇 차례 KT에 집중타를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2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온 두산은 2회 말 KT에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곽빈이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는 이어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KT에 두 점의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힘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4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일 9회 기록했했던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바통을 강승호가 받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커터를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KT도 만만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힘에선 두산에 밀렸으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KT는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6회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안타 3개를 엮어 동점을 만든 후 김민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득점해 재역전까지 이뤘다.그러나 KT는 이날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없던 탓이었다. 달아나지 못한 KT를 두산이 다시 물었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이날 두 번째 2루타로 바통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어 박준영이 친 안타가 2루수 천성호의 키를 조금 넘기고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희생 플라이로 허경민을 불러들였고, 헨리 라모스도 박준영을 부르는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창원에서 불펜진의 실점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다소 모험적인 불펜 운용을 선택했지만, 이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6회 흔들리던 이영하를 왼손 이병헌이 이어받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최지강이 7회 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영건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두산은 강승호가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회는 박치국이, 9회는 정철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두산은 팀 안타가 KT(11개)보다 적은 9개였다. 그러나 양의지(홈런) 강승호(홈런) 허경민(2루타 2개)가 장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한 2루수 천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 집중타로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최고 153㎞/h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올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를 모두 장타로 내주면서 안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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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오타니 잡은 구위 여전, 곽빈 '최고 153㎞' 강속구로 5이닝 3실점...첫 승 보인다

두산 베어스 곽빈(25)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 기회를 잡았다.곽빈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첫 등판에서 탈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KT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지난해 12승과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곽빈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귀중한 경험을 얻고 왔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나섰다. 19일 LA 다저스전 선발 투수로 뽑힌 곽빈은 세계 최고 타자 중 한 명인 오타니 쇼헤이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소속팀에 복귀했다.오타니를 상대로 최고 155㎞/h까지 기록한 구위는 이날도 여전했다. 이날 곽빈은 직구 최고 153㎞/h를 기록하며 힘으로 KT를 상대했다.경기 시작부터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1회 말 마운드에 올라선 그는 첫 타자 배정대를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민혁을 상대로도 다시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혀 연속 삼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는 맞았지만, 4번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는 앞 타석들과 달리 2구 연속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유일하게 흔들렸던 게 2회다. 곽빈은 0-1 상황인 2회 말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는 3구 연속 직구로 좌익수 뜬공을 얻어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 황재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곽빈은 후속 타자 장성우와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내줬다. 이어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다시 만난 배정대에게도 초구 직구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이어졌다. 1-3.하지만 이후부터 다시 범타 행진을 재개했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로하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곽빈은 후속 타자 박병호와 강백호에게 모두 삼진을 뽑아냈다. 박병호는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강백호는 빠른 공만 노리다 곽빈의 4구 연속 느린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황재균에게도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고도 낫아웃 출루를 내줬지만,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곽빈은 이후에도 출루 허용은 있었으나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곽빈은 4회 말 선두 타자 천성호에게 내야안타, 그리고 1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민혁과 로하스를 잡고 이닝을 닫았다. 5회엔 다시 한 번 삼진 쇼를 벌였다. 곽빈은 선두 타자 박병호에겐 커브, 후속 타자 강백호에겐 5구 연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이어 베테랑 황재균에게 직구와 커브로 풀카운트 승부를 만든 그는 결정구로 135㎞/h 슬라이더를 높은 존에 투구, 헛스윙 삼진으로 5회를 마무리했다.곽빈은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4-3 리드하는 6회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6회 말 두산의 4-3 리드 속에 진행 중이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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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에이스'에서 다시 선발 경쟁으로...최원준 "경쟁, 이길 자신 있다"

어찌보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최원준(30·두산 베어스)은 "자신 있다"고 외쳤다.최원준은 지난해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로 호투했던 안정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다.장점인 하이패스트볼(높은 스트라이크존에 꽂는 직구) 위력이 이전만 못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21년 138.3㎞/h에서 지난해 137.2㎞/h까지 소폭 떨어졌고, 같은 기간 구종 피안타율은 0.244에서 0.308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직구(구사율 52.8%) 슬라이더(구사율 30.8%) 두 구종만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최원준이다. 직구가 흔들리면서 당연히 한계가 생겼다.올해는 다시 경쟁에 들어간다. 두산은 이미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남은 선발 자리는 단 하나. 최원준과 이영하, 김동주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는 지난해 전반기 활약했고, 이영하도 전성기 활약이 최원준 못지 않다. 지난 2019년 17승을 거뒀던 강속구가 건재하다. 최원준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은 프로라면 당연히 자존심 상해야 하는 게 맞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내게도 큰 경험이고, 공부가 되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경쟁하려면 부활해야 한다. 변화로 부활을 모색 중이다. 신진급 선수들이 주로 가는 마무리 훈련도 소화했다. 새로 두산에 온 조웅천 투수 코치와 구슬땀을 흘렸다. '투 피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최원준은 "마무리 캠프 때 조웅천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브와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많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들이다. 바로 위력을 기대할 순 없지만, 효과는 얻을 수 있다. 최원준은 "갑자기 체인지업에 큰 낙차가 생기진 않을 거다. 그래도 구사율을 높이고, 타자들이 대처하면서 땅볼이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뜬공 유도가 많았던 그가 3, 4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한다면 효율성이 높아질 거란 계산이다. 그는 "기존 하이 패스트볼과 터널링이 달라 어려운 부분도 있다. 공 배합을 잘 하고,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데 활용해보려 한다"며 "조웅천 코치님께서도 '안타가 나오더라도 땅볼이면 성공'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스프링캠프 동안 최대한 던져보고, 청백전에서 상대해 본 타자들의 느낌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프링캠프를 앞둔 이달에는 일본으로 건너 가 개인 훈련도 소화했다. 최원준은 "일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왼손 사이드암스로 투수인 다카나시 유헤이와 함께 운동하고 캐치볼도 했다. 다카나시와 야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 들은 게 도움이 됐다"며 "내 힘을 야구적으로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폭발력을 낼 수 있을지도 많이 배웠다. 구속을 키우기 위해 12월부터 웨이트 무게도 올렸다"고 했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뛰어든 선발 경쟁이다. 쉽지 않지만, 자신감은 충분하다. 최원준은 "후배들과 선발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이 차지하는 게 맞다. 꼭 경쟁에서 이겨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했다.잠시 경쟁자가 됐지만, 앞서 3년 동안 두산 마운드를 이끌었던 최원준이다. 곽빈, 최승용 등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도 해왔다. 곽빈은 그를 두고 "2021년부터 언제나 (최)원준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원준 형 덕분에 이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형과 항상 같이 자고, 붙어 다니면서 (투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질문했다. 내가 못 던져서 답답해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 형의 노하우를 들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형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하나부터 열까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르쳐주셨다"고 했다.이제는 최원준이 되살아날 차례다. 그는 "빈이는 정말 아끼는 후배다. 당연히 나보다 능력이 좋다는 걸 인정한다. 더 잘 될 수 있는 투수고, 방심하지 않고 올해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 둘 다 잘해서 팀이 좀 더 높은 데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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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 '역대 WC 최다' 서호철 6타점 폭발…NC, 14-9 타격전 꺾고 준PO 진출

NC 다이노스가 타격전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에서 승리했다.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가 되어준 내야수 서호철(27)의 압도적인 활약 덕분이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 WC 도입 후 예외 없이 이어진 4위 팀들의 100% 시리즈 승리 기록(9회 중 9회)이 이어졌다. 대승을 만든 건 해결사 서호철이었다. 이날 7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호철은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1득점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6타점은 2015년 WC가 도입된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경기는 5회 말까지 혼란 속에 진행됐다. 먼저 흐름을 가져간 건 두산이었다. 선발 곽빈이 1회 말 1번 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후 열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곽빈과 달리 NC 선발 태너 털리는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을 실점했다. 1회 김재호의 안타와 호세 로하스의 2루타 후 땅볼로 선취점을 냈고, 2회엔 무사 1루 기회 때 김인태의 2루타로 한 점이 더해졌다. 3회에도 로하스가 강렬한 솔로포로 석 점 차를 만들었다. 달아나는 두산을 쫓아가는 데는 한 점이면 충분했다. 3회까지 완벽했던 곽빈이 4회 일시에 무너졌다. 첫 타자 박민우까지 느린 커브로 완벽하게 삼진을 잡아냈던 곽빈은 후속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무너졌다. 2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 김주원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다. 두산 벤치는 곽빈을 믿었지만, 서호철은 곽빈이 던진 몸쪽 149㎞/h 직구를 통타해 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어 김형준이 높은 몸쪽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5점을 지원받았으나 태너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 태너는 5회 초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호가 선두 타자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볼넷을 얻어낸 후 대타 김재환의 밀려 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양의지가 친정팀 NC에 깔끔한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이어지는 1사 2⋅3루 기회 때 강승호의 땅볼로 동점까지 이뤘다. 두산은 힘겹게 만든 동점을 허무하게 잃었다. 동점 직후인 5회 말 구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친 중견수 뜬공을 2루수 강승호가 포구 실책으로 놓쳐 2루를 허용했다. 마틴은 후속 타자 김주원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고, 이영하가 폭투를 던지는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 하나, 안타 하나 없이 내준 실점이었다. 두산도 곧바로 쫓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NC의 필승 카드 류진욱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초 정수빈이 볼넷 후 희생 번트로 2루에 가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등판한 류진욱이 두산의 최고 타자 양의지를 힘으로 눌렀다. 양의지는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는 직구를 공략했지만, 힘에 밀리며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무득점으로 그쳤다.흐름을 잡는 데 성공한 NC는 7회 말 쐐기를 박았다. NC는 두산 김강률을 상대로 박건우의 안타, 마틴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압박했다. 권희동이 볼넷으로 기회를 잇자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을 내는 강수로 받아쳤다.두산의 강수는 실패였다. 정철원은 후속 타자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가 이어졌고, 서호철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8-5로 NC의 승기가 굳어진 순간이었다. NC는 8회 초 김재환의 안타로 한 점을 내줬으나 NC는 8회 여섯 점을 더 달아나며 두산을 압도했다. 두산은 9회 초에야 석 점을 냈지만, 차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후였다. 서호철이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바로 뒤 타순인 포수 김형준도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대포를 터뜨렸다. 리드오프 손아섭과 유격수 김주원이 멀티 히트를 더했고, 박건우도 3출루로 2득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너 털리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불펜이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6회 2사에 등판해 8회까지 홀로 책임진 류진욱이 불펜 에이스로 존재감을 발했다.두산은 선발 곽빈이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가운데 불펜이 분전했으나 7회 말 김강률(2실점) 8회 말 홍건희(6실점)가 무너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가 2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 활약했으나 파울 타구에 맞아 이탈하며 흐름을 잃었다. 두산은 김재호, 김재환, 강승호, 김인태(3안타)가 멀티 히트를 치는 등 팀 12안타 7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자를 쌓고도 해결하지 못했고(잔루 10개) 장타력에서도 NC에 밀리며 완패했다.승리한 NC는 인천으로 가 3위 SSG 랜더스와 준PO를 펼친다. 1차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고 시리즈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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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우승 맛 아니 역시 다르다…"KT 추격? 밑에 안 봐요"

"밑을 보면 안 될 것 같다. 쫓기는 마음이 들면 오히려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열릴 한화 이글스전에 집중해야 한다."박해민(33·LG 트윈스)은 베테랑답게 우승 경험이 있다. 다만 베테랑 때가 아니다. 1군에 갓 데뷔했던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합 우승을 겪었다. 신인 딱지를 갓 뗀 2015년 한국시리즈(KS)는 내줬으나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했다.8년이 지난 지금 올해 LG에서도 1위 사수를 위해 질주 중이다. 삼성 시절 넥센 히어로즈나 NC 다이노스 등 라이벌이 위협했는데, 올해는 KT 위즈에 쫓기고 있다. KT는 31일 기준 LG를 4.5경기 차로 쫓고 있다. 거리가 넉넉하지만, 문제는 기세다. 7월 이후 KT의 승률은 0.762(32승 10패)에 달한다. 최근 30경기로 좁혀도 25승 5패(승률 0.833)으로 추격 속도가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KT의 위협 때문은 아니겠지만, 하필 타이밍이 좋지 않게 LG가 연패를 겪었다. LG는 지난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선발 아담 플럿코와 임찬규가 각각 부상과 퇴장으로 조기 강판돼 시리즈 운용이 어려웠다. 심판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며 더 찜찜한 연패였다.중요할 때 팀 승리를 이끈 게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0회 결승 적시타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호세 로하스의 장타성 타구를 여유있게 잡아내 투수전의 주춧돌도 세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창원에서 안 좋은 경기를 하고 와서 쫓기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힘든 경기를 뒤집었다. 이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고 기분 좋게 승리를 돌아봤다. 나름의 자신감도 있었다. 이영하를 상대로 노 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 당하고도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냈다. 그는 "2구 포크볼이 실투가 됐는데 파울이 되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영하와 맞대결 성적(이날 경기 포함 33타수 14안타·타율 0.424)이 좋아서,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섰다. 그를 만나면 항상 빠른공에 승부를 걸고 들어갔다. 3구째 변화구가 오긴 했지만 워낙 빠르게 꺾이다 보니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중요한 1승으로 연패를 끊었다. 1위를 지켜본 박해민은 선두 사수의 방법을 알았다. 그는 "밑을 보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정규시즌 3분의 2가 지나도록 우리 선수단이 정말 잘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쫓기는 마음이 들면 오히려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KT를 신경쓰기보다 당장 내일부터 열리는 한화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매 경기에 집중하는 게 결국 우승으로 이어질 거라는 뜻이다. 박해민은 "다른 팀을 생각할 여유가 없기도 하다. 눈앞에 있는 경기, 플레이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항상 그렇게 리셋하고 또 새로운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에게는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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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아뿔싸 피홈런 2개…곽빈, 3⅔ 4실점 '강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24)이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곽빈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4실점했다. 3-3으로 맞선 4회 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승계 주자가 득점하면서 실점이 늘어났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9에서 2.97로 상승했다.곽빈은 1회 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폭투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한 뒤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처음 실점했다. 두산 타선은 0-1로 뒤진 2회 말 3득점하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곽빈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장타가 문제였다. 3회 초 선두타자 안중열, 4회 초에도 선두타자 마틴에게 홈런을 내줘 3-3 동점이 됐다. 마틴 홈런 직후에는 권희동의 안타로 위기가 계속됐고 2사 2루 김주원 타석에서 배턴을 이영하에게 넘겼다. 폭투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이영하는 2사 3루에서 통한의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이날 곽빈의 투구 수는 71개(스트라이크 44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찍혔다. 구종은 직구(29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3개) 커브(6개) 순이었다.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가 마음대로 먹히지 않았다. 안중열의 피홈런은 슬라이더, 마틴의 피홈런은 체인지업이 먹잇감이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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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영점 흔들려도 '마구'로 9K…브랜든, 5이닝 무실점 'ERA 0.87'

브랜든 와델(두산 베어스)이 흔들렸다. 그런데 실점이 없다. '마구' 슬라이더가 춤을 추며 철벽투를 완성해준 덕분이다.브랜든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긴 이닝 소화에는 실패했지만, 주자가 쌓인 위기 때마다 그의 '신무기'이자 '마구'인 슬라이더를 꺼내 탈출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4점이나 받은 그는 4-0으로 앞서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지난해에도 두산에서 대체 외인으로 뛰었던 브랜든은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다 지난 6월 KBO리그로 돌아왔다. 당초 두산은 지난해 브랜든의 모습이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재영입했다. 그는 삼진은 적어도 매 경기 최소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겨울 훈련을 통해 달아온 신무기가 그를 180도 바꿨다. 지난해에는 각이 작은 커터성 슬라이더로 헛스윙 대신 인플레이 타구를 유도했는데, 올해는 각이 크고 느린 슬라이더를 통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적극 유도하는 중이다.슬라이더 위력은 25일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이날 컨디션은 다소 좋지 못했다. 총 95구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가 56구에 불과했다. 타석마다 카운트가 몰리기 일쑤였고, 이전까지 6이닝 이상을 가볍게 소화해 온 브랜든답지 않게 매 이닝을 어렵게 갔다.하지만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위기마다 슬라이더가 제 몫을 했다. 1회 유격수 실책이 나온 후 후속 타자 전준우에게 커터로 첫 삼진을 뽑은 브랜든의 삼진쇼는 2회부터 본격 가동됐다.2회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은 선두 타자 안치홍에게 먼저 2루타를 허용했고 한동희의 진루타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내주면 안 됐는데, 슬라이더가 그걸 해냈다. 브랜든은 노진혁을 상대로 5구 중 슬라이더 4구(1구 커터)를 던져 두번째 아웃 카운트를 얻었다. 이어 신윤후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김민석에게 헛스윙 삼진을 다시 뽑아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번엔 슬라이더가 1구 뿐이었지만, 2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벌어준 '열쇠' 역할을 했다.3회 2피안타에도 마지막 카운트 삼진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브랜든은 4회에만 삼진 3개를 추가했다. 선두 타자 한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브랜든은 앞서 삼진을 뽑은 노진혁을 상대로 풀카운트 후 좌타자 바깥쪽에 정확히 꽂히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더했다. 이어 신윤후는 3구, 김민석은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모두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은 이번에도 슬라이더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앞선 이닝들처럼 멀티 출루(1안타 1볼넷)로 위기에 놓였지만, 슬라이더가 있어 걱정 없었다.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을 커터로 삼진 잡은 브랜든은 유강남에게도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결국 허무하게 카운트를 내준 롯데는 2사 1·2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우전 안타성 타구가 호세 로하스의 호수비에 잡히고 기회를 끝내야 했다.비록 5이닝이지만,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시즌 3승 기회는 갖췄다. 두산 타선은 3회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후 김재환의 투런포로 그에게 먼저 석 점을 안겼다. 이어 브랜든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인 5회 말, 롯데 선발 나균안과 불펜 진승현을 공략해 두 점을 추가해 6-0 여유있는 리드를 완성했다. 넉넉한 득점을 받은 브랜든은 6회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등판 전 1.04였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이날 무실점으로 0.87까지 떨어졌다. 비록 단기간 기록이지만, '브동열'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성적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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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노련한 노림수로 만든 13번째 그랜드슬램…’역시’ 최정

"역시 최정이다."최정(36·SSG 랜더스)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10회 초 무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여러모로 유의미한 홈런포였다. 올 시즌 15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은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통산 13호 만루포를 날린 최정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17개)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개인 통산 홈런(444개)도 이승엽 두산 감독의 역대 최다 기록(467개)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통산 1415타점을 올린 최정은 같은 날 1500타점 고지에 오른 KIA 최형우를 향한 전진도 계속했다.SSG는 이날 승리로 지난 18일 LG 트윈스에 내준 1위를 한 경기만에 되찾았다. 김원형 SSG 감독이 "찬스에서 최정이 스타답게 만루홈런을 쳐줬다. 역시 최정이다"라고 치켜세운 이유다.이날 홈런은 노림수와 기술이 결합한 결과였다.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최정은 두산 이영하와 승부에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밀리고 있었다. "정말 힘들었던 타석"이라고 떠올린 그는 "이영하의 슬라이더가 워낙 좋다. 초구도 슬라이더를 생각했다. 이 정도면 스트라이크겠다 싶어서 방망이를 돌렸는데 크게 빠진 공에 헛스윙했다"며 "그때부터 타격 포인트가 흔들렸다. 그래서 어떤 타이밍으로 쳐야 할지 고민했다. 이러다 삼진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위기에서도 슬라이더에 대한 조준을 놓지 않았다. 최정은 "'직구는 파울로 만들고 슬라이더를 잡자'고 생각했다. 공을 포수 미트까지 끌고 와 친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아주 늦게 잡았다"며 "다행히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할 상황이 왔고, 결국 (노림수가)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최정은 기록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겸손을 떠는 게 아니다. 홈런 개수는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다. '올해도 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한다. 10개 이후 홈런은 보너스"라며 "어쨌든 팀이 이기는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의식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만루 홈런 역대 2위의 기록도 "어릴 때부터 경기를 많이 나갔고, 만루 상황에도 많이 나섰기 때문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새 역사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가볍고, 유쾌했다. 홈런을 친 후 어떤 생각을 하고 그라운드를 돌았는지 묻자 "지난번 KBS의 지상파 중계 때 (선수 시절 팀 선배였던) 윤희상 해설위원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내가 거절해서 선배가 난처했다고 하시더라. 오늘도 인터뷰를 요청하셔서 '팀이 이기고 내가 잘한다면 해줄게요'라고 했다. 그라운드를 돌면서 '밤 10시도 넘었고 연장전까지 갔으니 약속한 인터뷰를 못 하려나' 싶었다"며 웃었다.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정은 '오늘 연장전을 치른 게 맞는지' '(선두 싸움을 하는) LG가 이겼는지'를 되물은 후 "그만큼 오늘 경기에 집중한 게 아니겠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스타전 2차 중간 집계 결과 드림팀 3루수 선두인 것에 대해 "(12개 포지션 중 10개에서 1위를 달리는) 롯데의 일원이 된 느낌이다. 오히려 모든 야수가 롯데 선수인데 나만 (다른 팀 선수로) 3루에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6.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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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444홈런 레전드' 역시 남다른 홈런 비결 "직구는 파울 치고, 슬라이더 노렸죠"

역시 444홈런을 친 레전드의 노림수는 특별했다. 최정(36·SSG 랜더스)의 결승 만루 홈런은 슬라이더를 노린 끝에 만들어진 성과였다.최정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10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으로 타구를 넘겨 개인 통산 444번째, 시즌 15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만루 홈런 13개로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홈런 단독 선두에도 올랐다.이날 만루 홈런은 단순한 좋은 타구가 아니었다. 타구 속도가 160㎞/h에 달했지만, 그보다 11구까지 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이영하의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당한 그는 2구는 참았지만 3구 다시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 무사 만루 기회에 삼진에 그칠 수 있었는데, 버티기 시작하더니 이내 타이밍을 맞췄고, 결국 11번째 슬라이더 실투를 쳐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최정의 노림수가 통한 결과물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정말 힘든 타석이었다. 이영하의 슬라이더가 워낙 좋다 초구도 슬라이더를 생각했다. 이 정도면 스트라이크겠구나 싶어 돌렸는데 크게 빠진 공에 헛스윙했다"며 "그때부터 타격 포인트가 흔들렸다. 그래서 어떤 타이밍으로 쳐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러다 삼진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그래도 슬라이더 공략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최정은 "'직구는 파울로 만들고 슬라이더를 잡자'고 생각했다. 공을 포수 미트까지 끌고 와 친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아주 늦게 잡았다"며 "다행히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할 상황이 왔고, 그렇게 좋은 타구까지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올 시즌 다시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20일 기준 15개로 박동원(LG 트윈스)을 누르고 드디어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 시절 세웠던 통산 최다 홈런(476개) 기록을 향해서도 성큼성큼 걷고 있다. 그러나 매번 그렇게 말한 것처럼, 이번에도 최정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그는 "겸손을 떠는 게 아니다. 정말 홈런 개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 시즌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이다. '올해도 칠 수 있을까' 걱정만 한다. 치고 난 후 나오는 홈런은 보너스라 생각한다"며 "어쨌든 팀이 이기는 홈런을 많이 치면 좋겠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통산 만루 홈런 공동 2위 기록에 대해서도 "만루라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하고, 거기에서 홈런을 쳐야 나오는 기록"이라면서도 "그냥 어렸을 때부터 경기를 많이 내보내 주셔서 기회가 더 많아 세운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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